Hashed Report: 비탈릭 부테린과 댄 라리머의 이더리움 vs. EOS 논쟁 해설


두 명의 천재 블록체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맞붙다.

최근 EOS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댄 라리머(Dan Larimer), 그리고 이더리움(Ethereum)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설전을 벌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는 단지 두 개발자의 토론을 넘어 블록체인 2.0 시대의 맏형인 이더리움 진영과 스팀(Steem)과 빗쉐어(Bitshare) 등 이미 고성능 Dapp을 구현한 그라핀(Graphene) 엔진을 기반으로 차세대 플랫폼 블록체인을 만드는 EOS 진영간의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었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EOS는 등장 시점부터 이더리움 킬러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이더리움과의 대결구도를 형성한바 있습니다.


왼쪽부터 댄 라리머(Dan Lalimer),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두 개발자의 논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설합니다. 본격적인 해설에 앞서 알고 있어야 하는 주요 개념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논쟁의 배경 (Background)

한계를 드러낸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2017년이 시작된 후 약 6개월간 폭풍같은 가격상승을 보여주며 암호화폐 시장의 선두주자 반열에 오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DAO 해킹 이후 급격하게 가격이 하락했던 이더리움을 구매하여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상반기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식으로 각광을 받게된 ICO(Initial Coin Offering)이였습니다. 4월 즈음만 하더라도 특정 프로젝트의 ICO가 시작되면 보름 이상의 기간동안 투자를 받으며 펀딩 금액이 채워지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5월 초부터 다양한 흥미로운 주제의 프로젝트들이 ICO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펀딩의 종료시점까지 소요되던 시간은 급격하게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5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트래픽(TX/Hour)는 ICO와 함께 크게 증가합니다.


이더리움 등 ERC-20 토큰들이 들어있는 지갑에 연결한 뒤 실제 오프라인 매장의 카드 단말기에서 현금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토큰카드(TokenCard, TKN), 블록체인 위에 가상의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 자율조직) 프로젝트인 아라곤(Aragon, ANT), 블록체인 기반의 VPN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미스테리움(Mysterium, MYST), 자바스크립트의 창시자인 브렌단 아이크(Brandan Eich)가 리드하는 브레이브 브라우저 기반의 탈중앙화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인 베이직어텐션(Basic Attention, BAT) 등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관심을 받으며 한시간 이내로 ICO를 마감하곤 했습니다.

당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베이직어텐션 프로젝트는 단 30초여만에 한화로 약 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더불어 이 기간동안 이더리움은 체감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애를 겪습니다. 높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서 지갑 조회나 송금 등의 서비스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Bancor와 Ststus는 ICO 기간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완전히 마비시켜버립니다.

그리고 6월, 스마트 토큰을 발행하는 플랫폼인 뱅코르(Bancor, BNT), 그리고 블록체인 메신저의 UX로 댑(dapp)들의 허브가 되고자 하는 스테이터스(Status, STN)의 ICO를 겪으며 이더리움은 사실상 네트워크가 마비되어버립니다. 특히 스테이터스 ICO 기간에는 디도스(ddos) 공격을 연상케하는 트래픽으로 하루종일 송금이 진행되지 않아 많은 사용자들의 원성이 폭발했습니다.

이 사태를 경험하며 사용자들은 댑의 서버 역할은 커녕, ICO 트래픽조차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성능에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EOS의 탄생과 장점 홍보

한편, 지난 4월에 열린 컨센서스 뉴욕(Consensus NY) 컨퍼런스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EOS는 이런 상황 속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었습니다.

EOS의 화려한 초기 투자자들

EOS는 무수히 많은 트랜적션을 거뜬하게 처리하고 있는 빗쉐어와 스팀의 개발자로 이름을 알린 댄 라리머, 금융권에 널리 보급된 프라이빗 분산원장 프로젝트인 R3의 Coda를 설계한 이안 그릭(Ian Grigg), 19살의 나이에 성공적으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 마켓을 창업하여 엑싯을 하는 등 놀라운 사업수완을 가진 젊은 사업가 브렌단 블루머(Brendan Blumer) 등이 모여 설립한 블락원(block.one)에서 개발중인 차세대 플랫폼 블록체인입니다. 펜부시캐피탈(Fenbushi Capital)과 블록체인캐피탈(Blockchain Capital), 비트파이넥스와 윤비 거래소 등이 프로젝트 초창기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EOS가 내세우는 이더리움과 차별화된 장점들

EOS는 스스로 이더리움의 약점으로 꼽히던 많은 문제점을 개선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빠른 성능 및 병렬처리를 통한 확장성(Scalability), 블록체인의 다양한 파라미터들을 참여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거버넌스(Governance, 지배구조), Wren과 웹 어셈블리, EVM(Ethereum Virtual Machine) 등 다양한 버추어머신을 지원하는 유연성(Flexible), 그리고 웹 툴킷과 자기기술(self-describing) 인터페이스 및 데이터베이스를 제공에 대한 높은 사용성(Usability) 등은 EOS가 가진 장점입니다. 


블록체인의 컨센서스 (Consensus; 합의)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중앙화된 서버 대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노드에 보관되기 때문에, 각각의 노드들은 블록에 기록하는 데이터가 위변조되지 않은 원본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상호간에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블록을 생성하는 특정 노드가 악의를 품고 조작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네트워크에 전파한다면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 입니다. 이런 악의적인 상황의 발생하더라도 네트워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하는 다수의 노드들이 상호 검증을 거쳐 올바른 블록 생성을 이끌어내는 프로세스와 알고리즘을 바로 컨센서스(Consensus, 우리말로는 합의)라고 합니다.

컨센서스는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사용하는지는 블록체인의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POW라는 작업증명 방식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으며, EOS는 스팀이나 빗쉐어와 같은 DPOS 방식의 컨센서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탈릭을 중심으로 한 이더리움 진영에서는 POW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분증명 방식인 POS로 컨센서스 변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캐스퍼(Casper)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매우 다양한 컨센서스 알고리즘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기술적 구현, 성능, 거버넌스, 보안성, 프라이버시, 토큰화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적인 특징들을 보이고 있는데, 비탈릭과 댄은 그 중에서도 성능과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서 주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두 개발자의 토론에 앞서 이해가 필요한 세 가지의 컨센서스, POW, POS, DPOS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POW (Proof of Work, 작업증명)

POW는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을 창시한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제안한 컨센서스입니다. POW는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으로 불리는데, 블록생성 시간동안 가장 많은 해시파워를 제공한 노드가 블록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해시파워를 만드는 과정은 마이닝(mining, 채굴)이라고 부르는데,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전송된 암호화된 거래정보를 푼 뒤, 새로운 블록을 체인에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사용되는 컴퓨팅 파워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POW에서는 브랜치가 생긴 경우 가장 긴 블록체인이 남을 때까지 서로 경쟁하여 이긴 브랜치가 최종적인 브랜치로 채택이 되며, 다른 브랜치는 버려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POW의 장점
  • 현재 높은 시장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주류 코인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합니다.
  • 서비스 남용을 쉽게 방지할 수 있습니다.
POW의 단점
  • 높은 전력 소모를 통해 자원을 낭비합니다.
  • 지속적으로 해시파워를 유지해야 합니다.
  • 특정 마이닝 세력의 해시 독점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습니다.


POS (Proof of Stake, 지분증명)

POS는 코인을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새롭게 생성하는 코인을 분배받는 방식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입니다. 마치 이자와 같은 방식으로 코인이 지급되며, 일정 수 이상의 코인을 보관하고 있는 지갑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시켜놓기만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POS는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노드에게 블록을 생성할 권한을 줍니다. 블록 생성자와 지분 생성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킴으로써 블록을 나쁜 의도로 생성할 동기부여를 없애며, 잘못 생성할 경우 패널티를 부여합니다. 이더리움은 POW에서 POS로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변경하려 합니다. 


장점
  • 해쉬파워가 많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입니다.
  • 블록 생산자의 탈중앙화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지분을 담보로 잡아야하기 때문에 Dumping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점
  •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안성이 강한지 확인하지 못합니다.
  • 지분이 많은 고래들이 권력을 독점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DPOS (Delegated Proof-of-Stake, 위임된 지분증명)

한편 DPOS는 위임된 지분증명 방식이라 불립니다. 모든 노드의 자격을 가진 주주들이 블록생성에 참여하는 대신,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의 투표 결과로 선출한 '상위 노드'(스팀에서는 증인, witness'이라 함)에게 권한을 위임해 합의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일정 수의 증인들(스팀은 20명, EOS는 21명)은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아 블럭 생성을 담당합니다. 이는 마치 미국 대선의 대의원 제도 같은 간접선거 방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댄 라리머는 DPOS 컨센서스를 사용하는 그라핀(Graphene) 엔진을 토대로 스팀과 빗쉐어를 만들고 이에 대한 성능을 검증한 바 있습니다. DPOS는 합의에 참여하는 노드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빠른 성능과 확장성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장점
  • POS에 비해 많은 트랜잭션을 빠르게 처리가능합니다. 
  • POW에 비해 비용이 낮습니다.
  • 하드포크의 위험이 낮습니다.
  • 증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인센티브가 분명합니다.
단점
  • 증인끼리 손쉽게 담합할 위험이 있습니다.
  • 공개된 소수의 증인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 위험이 있습니다.


두 개발자 사이의 논쟁 타임라인




비탈릭과 댄, 두 개발자 사이의 논쟁은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스팀잇(Steemit)과 레딧(Reddit) 커뮤니티에서 이뤄졌으며, 총 여섯차례에 걸쳐 서로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비판하거나 이에 대해 방어하는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국 심천(Shenzhen)에서 비탈릭이 이더리움 밋업에 직접 참여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이 곳의 Q&A 세션에서 한 중국 젊은 학생이 EOS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질문자:

EOS에 대해서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서 처음 들어봅니다. EOS에 대해서 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주장 1. EOS가 트랜잭션을 많이 처리할 수 있는 건 이더리움만큼 프로토콜 기능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 대표적으로 EOS에는 머클 트리(Merkle Tree)가 없지 않습니까?
  • 중요한 프로토콜들을 빼버리면 당연히 처리속도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참조) 머클 루트(Merkle Root)는 특정 블록에 포함된 거래로부터 생성된 머클 트리의 루트에 대한 해시값입니다. 머클루트는 블록에 포함되는 모든 내용을 요약해서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머클 트리 구조를 통해 거대한 데이터의 정합성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머클트리(Merkle Tree)의 구조



주장 2. 라이트닝 노드가 모든 트랜잭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풀노드를 의심없이 믿어야 하는 것은 문제다.

  • EOS 네트워크에 참여한 상당수의 노드는 풀노드가 아니므로, 모든 트랜잭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럴때 라이트닝 노드의 입장에서는 풀노드를 무조건 믿어야만 합니다. 
  • 라이트닝 노드는 블록 생성자들을 견제하여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압력을 가해야합니다.
  • 하지만, 라이트닝 노드는 풀노드가 제대로 블록을 생성하는지 검증할 수 없으므로 견제할 수 없습니다.

주장 3. 총 100개의 노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블록체인이 중앙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 풀노드의 스펙이 더 좋아지게 되면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100개의 노드는 너무 중앙화되어있기 때문에, 디도스(ddos)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러한 노드들은 찾아내기 너무나 쉽고, ISP, 회사, 정부는 EOS를 쉽게 셧다운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레딧(Reddit)에는 이더리움 지지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옵니다.

EOS 팀에서 DPOS가 Ethereum보다 좋고 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맞는건가요? Ethereum팀은 이런 이야기를 방어할만한 이야기를 왜 하지 않나요?

주장 1. 증인들은 올바르게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 풀 노드들이 올바르게 행동할만한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 극단적으로 투표(Voting)에 의존하는 매커니즘 아닙니까?
    • 투표자의 낮은 참여도가 예상됩니다: 이더리움의 DAO도 투표율이 낮았고, 빗쉐어도 10%미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 게임이론 패널티의 취약점이 존재합니다: 각 투표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올바르게 투표할 인센티브가 사회적으로 최적화되는 인센티브보다 수천배 더 낮습니다. 그들의 코인을 거래소에 넣어두고 거래소가 대신 투표하게 만든 뒤, 투표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 코인 보유자와 위임 받은 증인의 이익 불일치합니다: 시스템을 유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코인의 가격을 올리자고 하는 의견이 실행될 수 있습니다.




주장 2. EOS의 수수료 체계는 문제가 있다.

  • EOS의 토큰을 보유한 만큼 트랜잭션을 보낼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체계는 비합리적입니다.
    • EOS는 거래수수료를 받는 대신 N개 토큰을 가지고 있을 때 한 주기당 최대 N*k개의 트랜잭션을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생깁니다.
  • 가난하거나, 블록체인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코인을 사야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가스비(Gas fee)만 내면되므로 보다 소량의 금액으로 이더를 사서 보낼 수 있습니다.




댄은 버지니아 시간으로 아침이 되자, 뒤늦게 EOS를 공격하는 비탈릭의 발언(#1)과 글(#2)을 발견하고, 다음과 같이 반박을 합니다.


반박 1. 모든 히스토리(history)가 없더라도, 라이트닝 노드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증명할 수 있다.
  • ETH가 요구하는 증명보다 EOS에서 요구하는 증명은 훨씬 작습니다. 
  • 라이트닝 노드들은 마지막으로 검증되어 블록에 포함된 이후부터 내가 원하는 트랜잭션까지만 검증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더리움과 같이 모든 히스토리를 가지고 와서 검증하지 않아도 됩니다. 
  • 블록체인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비슷하게 1분전에 일어났던 것은 증명할 수 있지만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증명하지 못합니다. 
  • 이더리움과 같이 머클트리가 있을 경우 트랜잭션이 추가될때마다 머클트리의 상태가 변화한다. 블록을 생성할 때 머클트리의 스냅샷을 찍고 각 트리노드의 해쉬를 계산해야되는데 락타임(lock-time)이 길어질수록 현재 일어나고 있는 트랜잭션을 포함하지 못하게 되어 퍼포먼스가 떨어집니다. 


반박 2. 경량 노드들이 풀 노드를 믿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 EOS의 경량노드는 부분적인 상태에서만 검증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컨트렉트나 거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 만약 정말 이더리움 정도의 검증이 필요하면, 다른 노드와 비교할 수 있도록 현재 상태를 공유하고 크로스 레퍼런스 할 수 있는 노드를 찾지 못 할때 증거로 남겨서 패널티를 줄 수 있습니다. 


반박 3. 이더리움의 중앙화가 더 큰 문제다.
  • 이더리움에서는 단 두 개의 풀의 해시파워가 51%이기 때문에 캐스퍼(Casper)에서 POW를 사용할 때 여전히 중앙화의 문제점이 남아있습니다.
  • 정부, ISP, 회사들이 DPOS를 셧다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과는 달리 스팀이나 빗쉐어는 디도스 공격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 정부나 ISP도 이더리움의 노드들을 알 수 있고, 셧다운 할 수 있습니다. 
  • 이더리움의 공개된 API를 통제해서 셧다운시킬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왜 불법적인 활동을 해서 셧다운 당할 생각을 합니까? 정부의 위협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다는 가정에서 나오는데, 합법적인 세계에서 더 큰 기회가 있습니다.





댄은 레딧(#2)에서 비탈릭의 비판를 다시 한번 발견하고, 이에 대한 반박을 작성합니다.



반박1. 증인 노드들(풀 노드)이 실제로 검증을 하며, 라이트닝 노드들은 풀 노드의 검증 결과를 믿어야 한다. 
  • EOS는 라이트닝 노드가 아니라 블록을 생성하지 않은 "풀노드"들이 검증합니다. 
  • EOS는 나머지 20명의 증인 노드들이 검증을 하며 충분히 검증가능합니다.
  • 이더리움의 경우 라이트닝 노드들은 로직이 아니라 해쉬만을 검사하므로 검증을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블록 생산자를 신뢰해야 합니다. 즉, 마이닝 풀이 담합하면 신뢰성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 EOS는 이더리움의 중앙화된 마이닝 풀보다는 더 많은 선출된 블록 생산자들이 있으므로 충분히 탈중앙화가 되어있다고 봐야합니다. 
  • 스팀, 빗쉐어의 경량 노드들은 이더리움의 라이트닝 노드보다 훨씬 빠르게 동기화가 가능합니다. 


반박 2. 낮은 투표율은 극복할 수 있다.

  • 스팀잇과 빗쉐어에서는 프록시 투표, UI/UX 개선, 절차 감소와 같은 노력으로 전체 토큰의 20%까지 참여율을 증가시켰습니다.
  • 거래소가 대신 투표해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스팀 파워(Steem Power)라는 제도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약관으로 나머지 문제들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 투표를 안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하는데, 그들은 투표는 안 하지만, 토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자들의 지분 획득 비용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공격자들은 그 비용을 감수하고 공격을 해야되는데 그것은 기회비용이 매우 크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증인 노드끼리의 투표를 통해 쉽게 내보낼 수 있습니다. 
  • 만약 공격자들이 거대 고래와 결탁한다면, 고래들은 그 공격이 프로토콜을 향상시킬 기능이라 생각해서 결탁한 것입니다. 만약에 그런게 아니라면, 커뮤니티가 고래를 내보낼 것입니다. 


반박 3. 최초에 네트워크 사용량만큼 토큰을 구매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 일단, 빈곤층은 가상화폐를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더리움으로 스팀을 구현하면 오히려 높은 수수료 때문에 사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 모든 암호화폐는 극소량을 구매하려고 해도 어차피 고정비용이 발생합니다. 
  • 계정을 만들거나, 은행 송금 수수료, 개인 신분 증명, 거래소 수수료 등의 많은 비용이 있기 때문에, 10만원정도의 초반 진입비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헤비유저들이 피크 타임에 대비해 토큰을 구매해놓으면, 평균 사용기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대역폭(bandwidth)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100%의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이 균형점을 시장에서 찾아주기 때문에, 토큰 가격을 시장에 의해서 형성될 것이며, 일반 사람들은 최대 사용량이 아니라 평균 사용량에 맞춰서 EOS 토큰을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반박 4. 우리는 성공 사례가 있다. 
  •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스팀이나 빗쉐어와 같은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댑들이 있습니다.
  • 스팀은 사용자에게 지분을 보유하게 함으로써 무료 트랜잭션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비탈릭은 댄의 반박들에 대해서 재반박을 하게 됩니다.


재반박 1. 이더리움 라이트닝 노드들도 충분히 빠르게 동기화 가능하다.
  • 이더리움의 노드도 빠르게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 예를들어 패리티(Parity) 지갑을 이용하면 됩니다.
  • 만약 필요하다면, 협동적으로 로직을 검증하는 라이트닝 노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심지어는 머클 증명을 통해서 수동으로도 검증이 가능합니다.
    • 단, 이는 머클증명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EOS는 머클증명이 없죠?

재반박 2. 낮은 투표율은 극복하기 힘들다.
  • 만약, 사용자들이 한 주기동안 증인들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대신 투표하게 되고, 그 사람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공격을 감행하는 중앙화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 EOS에서의 증인 노드들은 실제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바르게 행동해야할 인센티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 증인들은 자신의 정체를 투명하게 공개를 해야되는데, 이것은 전체 시스템을 정치적인 공세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재반박 3. 나는 DPOS가 싫어!
  • 난 DPOS의 철학 그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 DPOS는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유저의 주관적인 판단에 너무 의존적입니다. 
    • 반면, 이더리움의 캐스퍼에서 주관성이 유입되는 건 매우 일부분입니다. 
  • 누가 증인이 되어야 합니까? 유저들은 누구한테 투표해야할지 계속 관심을 가져야되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이야기해줄 대리인들도 선택해야 합니다.
  • 정말로 유효하지 않은 상태 변화가 일어났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이에 대답할 노드들이 적기 때문에, 결국에는 누군가를 믿어야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재반박 4. EOS 진영의 수수료 체계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
  • 이더리움도 EOS와 같이 사용자들에게 무료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왜냐하면 사용자들은 거래량를 컨트롤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 이더는 필요한 만큼 사서 쓰면 되지만 EOS는 사용량을 예측해서 미리 사놔야하는데, 이 부분은 유저의 서비스 사용 경험을 안 좋게 만들 것입니다.
  • 보너스: 스팀이 아직 디도스(ddos)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게 관심 받지 않은거 아닐까요? 





댄은 비탈릭과의 논쟁을 느슨하게 종결하고 캐스퍼 알고리즘을 DPOS에 적용하는 것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둘의 이번 논쟁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의견 1. 캐스퍼(Casper)에 대해서
  • 캐스퍼는 수학과 게임이론에 기반을 둔 합의 알고리즘입니다. 
  • 제대로 투표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고 반대로 투표한 사람에게는 패널티를 줍니다. 
  • 체크 포인팅(캐스퍼에서 블록을 확정짓는 과정)은 100블록당 한번씩 일어나는데, 체크 포인팅의 과정이 리소스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의견 2. 만약 EOS에 캐스퍼를 적용한다면?
  • EOS도 캐스퍼를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 이더리움은 캐스퍼와 POW를 사용하지만, EOS는 캐스퍼와 DPO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 방식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의견 3. POS 거버넌스에는 문제점이 있다.
  • POS는 지분이 많은 사람이 권한이 많지만, DPOS는 동일 가중치가 적용된 증인의 존재와 계층화된 위임으로 거버넌스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 거버넌스 모델의 존재는 하드포크 잠재성을 막아줍니다. 
  • 가장 중요한 결정은 블록 생성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블록 생산자에 대한 결정권한을 커뮤니티에서 계속 관리해야합니다. 


의견 4. EOS에 캐스퍼를 적용해 볼 수도 있다.
  • 캐스퍼는 상당히 흥미로운 알고리즘입니다. 
  • 물론 패널티를 주는 것이 가혹한 면이 있고 진짜 탈중앙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 하지만,EOS에 한번 적용해보는 것은 가치 있는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에서 캐스퍼를 한번 구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비탈릭의 댄의 논쟁을 지켜보며

비탈릭 부테린과 댄 라리머가 각자의 철학을 가지고 서로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의 단점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은 크립토 세계에서는 보기드문 이야기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이더리움과 EOS 진영의 개발자들에게 그동안 오해했던 부분을 인지하거나 상대 진영의 장점과 단점, 예상되는 리스크와 한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댄이 EOS에 캐스퍼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측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개발자들이 논쟁을 통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더 자주 보고 싶습니다.


by #Hashed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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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번 포스팅의 내용은 지난 Hashed Lounge 밋업에서 발표한 내용을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Hashed Lounge는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의 혁신적인 기술과 프로젝트를 한국 투자자/개발자 커뮤니티에 소개하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기 위한 밋업입니다. 탈중앙화된 미래를 꿈꾸는 많은 분들과 재미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계속 정보를 받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팔로우 해주세요.

https://www.meetup.com/ko-KR/HashedLounge/events/242347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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