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hed People: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의 결합, IoT Chain의 공동창업자 피터와 즈워펭

해시드 포스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IoT Chain 팀의 공동창업자 피터 리우 신하오(Peter Lyu Xinhao)와 시에 즈워펭(Xie Zhuopeng)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이 결합된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 또한 IoT Chain 팀이 갖고 있는 미래의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심층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질문은 피터와 즈워펭이 직접 대답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해시드 포스트 독자들께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oT Chain의 공동창업자 피터 리우입니다. 제가 비트코인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13년에 'Mastering Bitcoin' 이라는 책을 중국어판으로 번역하면서였어요. 중국에 출판된 첫 번째 블록체인 관련 도서였죠. (*주: 해당 책의 한국어판 제목은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 입니다.) 그리고 샤오미에서 일할때는 디지털 마케팅에 필요한 데이터 격리성(Isolation) 문제 해결을 위해서 내부에 블록체인 기술 팀을 만들어 봤던 경험도 있고요. 그런 일들을 포함해서 주로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즈워펭은 저희 팀의 CEO를 맡고있는 공동창업자입니다. 약 4년간 스마트 기기 관련 일을 해왔고, 블록체인을 깊이있게 연구한지는 3년정도 되었어요. 국내외의 여러 회사에서 스마트 조명을 포함한 여러 스마트 기기들의 아키텍쳐 설계에 참여해왔습니다.

IoT Chain의 공동창업자, 피터 리우 신하오(Peter Lyu Xinhao, 왼쪽)과 시에 즈워펭(Xie Zhuopeng, 오른쪽) 

저희 IoT Chain은 결코 뚫을 수 없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구현하여 정당한 소유자만이 데이터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뛰어난 안정성과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IoT Chain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IoT(사물인터넷) 산업을 위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저희 IoT Chain은 결코 뚫을 수 없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구현하여 정당한 소유자만이 데이터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뛰어난 안정성과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저희는 블록체인 개념을 도입하였고, PBFT, DAG, SPV 및 CPS과 같은 기술을 적용해서 데이터들이 완전히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저장 및 계층화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네트워크 상 수백만개에 달하는 IoT 노드들의 결합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탈중앙화 되면서도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환경에서 IoT 단말기들의 공유경제를 창출하고, AI 기술 개발을 위해 쓰일 수 있는 소중한 사용자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각자의 가정집과 회사들이 연결되고 이를 넘어 도시 전체에 이르는 수많은 IoT 장비들이 상호 연결되는 엄청난 네트워크가 악의적인 해킹 공격이나 정보손실 염려 없이 사용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엄청난 번영을 가져올겁니다. 이러한 IoT Chain의 구현은 컨셉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보실 수 있게 될 겁니다.

팀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그 중 엔지니어는 어느정도인가요? 

저희 팀에는 11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바이두, 샤오미같은 굴지의 인터넷 기업들에서 활약하던 우수한 인력들이죠. IoT 업계에서 일하시던 분도 물론 있고요.

IoT Chain의 비지니스 모델과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누가 돈을 지불하고, 누가 보상을 받게 되는건가요? 

저희 IoT Chain의 생태계 안에서 ITC 토큰은, 스마트 기기들간의 가치를 이동시키고 소유권을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캐리어 역할을 하게 됩니다. ITC 토큰의 존재 자체가 곧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귀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죠. 디바이스들이 블록체인을 통해서 연결되면, 사용자들은 토큰을 이용해서 그 장치의 사용 권한을 획득하게 됩니다.

또한 IoT 디바이스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될 수 있는데, 그 때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토큰을 지불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무분별한 데이터 사용을 지양하게 됨으로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게 되겠죠. 즉 가치있는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ITC 토큰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고, 그 토큰은 소중한 데이터를 제공해준 사용자에게 보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IoT Chain이 IOTA와 같은 다른 퍼블릭 블록체인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IOTA에 대해서 잘 아신다면 제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요, 물론 IOTA 역시 굉장히 좋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IOTA의 아키텍쳐에는 중앙화 되어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저희 IoT Chain은 탈중앙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고, PBFT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성공적으로 탈중앙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블록체인 상에서의 안전성을 더 보장할 수 있게 되었죠.

두 번째로는, 저희가 더 좋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IoT Chain의 경우 IoT 산업에 실제로 필요한 퍼포먼스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고, 실제로 1초당 수천건의 트랜잭션을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IoT 산업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는 시장인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선전(심천)과 같은 도시에는 IoT에 집중하고 있는 수백여개의 스타트업들이 몰려있죠.

블록체인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업계의 비지니스 모델 자체를 더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이 이런 문제를 풀고, IoT 시장에 훨씬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IoT에 블록체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는 IoT 분야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질 만한 보안 문제들이 많이 있죠. 특히 중요한 것이 디바이스 자체의 보안 문제입니다. 내 장비를 다른 사람이 제어할 수 있다면 정말 치명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어요. 카메라를 예로 들어볼까요. 최근에 모 기업에서 관련 이슈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이용자 동의도 없이 카메라의 자체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켜질 수 있고, 이것으로 누군가가 상업적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취약점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 다른 보안 문제는 유저 데이터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어떤 장치들은 아주 의미있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집의 대문을 잠그는 스마트 잠금장치는 사용자가 언제 집에서 나가고, 언제 집으로 들어오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죠. 그런 종류의 데이터가 유출되고 오용된다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겁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종류의 문제에도 직면하게 될 겁니다. 일종의 사업적인 문제와 관련된 것이죠. 스마트 하드웨어 개발이나 IoT 생태계에 처음 발을 딛는 스타트업이라면, JD나 Taobao같은 곳과 반드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만 하죠. 혹은 샤오미의 투자를 받아야 할 거고요. 그 과정에서 회사가 추구해왔던 상업적인 관심사들이 주위 대기업들에 의해서 휘둘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경우 스타트업이 가진 포텐셜이 완벽하게 발휘되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볼때 블록체인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업계의 비지니스 모델 자체를 더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이 이런 문제를 풀고, IoT 시장에 훨씬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질문을 좀 드릴게요. Dfinity, EOS같은 새로운 블록체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oT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나요?

현재까지는 IoT 산업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다른 블록체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새로운 퍼블릭 블록체인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이고요. 예를 들어서 DPOS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 EOS의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저희는 DAG가 훨씬 더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AG를 사용하고 있는 IOTA나 Byteball 같은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지만 거기엔 중앙화로 인한 보안문제 같은 또 다른 문제들이 있고요. 그런 면에서 볼때, 역시 IoT Chain이 IoT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수료 과금 모델에 대해서는 어떻게 고려하고 계신가요? IOTA의 경우 'Zero Fee' 정책을 내세우면서 무료화 정책이 IoT 산업 전체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수수료 지불이 없다면, DDOS공격과 같은 무차별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공격에도 비용이 들게 되니까요. IoT Chain에서는 트랜잭션마다 일정 수수료가 발생하긴 하지만, 거래에 소요된 바이트 수에 따라 과금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아주 저렴한 수준에 머무를 겁니다. 적어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만큼 크게 발생할 일은 결코 없을 거고요, 트랜잭션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수수료가 증가하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도 지원 되고 있나요? 가능하다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나요?

DAG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이고, 2018년에는 PBFT로 탈중앙화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것과 함께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두 가지의 큰 목표를 가지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도 물론 지원할 계획입니다. 컨트랙트 성능 향상을 위한 몇가지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저희는 컨트랙트의 실행은 트랜잭션과 분리되어야 하고, 계층화된(layered) 아키텍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데요, 저희 github를 지켜보시면 저희의 논의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지켜보실 수 있을 겁니다.



IoT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많은 데이터들을 어떻게 저장할 수 있을까요? 특히 IoT 장비에 실제로 충분한 저장 용량이 없는 경우에는 어디에 저장하게 됩니까?

각각의 IoT 장비들은 각자에게 필요한 일부 데이터만 복원해서 저장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디바이스들이 전체 트랜잭션 내역을 복원하고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영원히 보관되어야 할 데이터들을 블록체인 상에 저장하여야 할 가치가 있을까요? 

성별이나 생년월일 같은 일부 데이터들은 영원히 보존되어야 하고, 블록체인에 올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죠. 물론 모든 데이터가 체인 위에 올라와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져올 수 있도록, 그리고 중간에 변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체인 상의 해시값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되지요. 그리고 데이터 저장과 관련한 물리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러 솔루션들이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몇몇 나라들에서 규제가 시작되면서 그렇게 된 것 아닐까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모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어쨌든 각 나라별로 다양한 규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것이 토큰의 속성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것이고요. 실제로 자격이 없거나 블록체인에 어울리지도 않는 프로젝트들이 난무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볼때 중국 정부도 결국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감독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발전의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인터넷이 처음 개발될 때 처럼요.

한국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 곳이죠.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안에 엄청난 가치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은 것 같아요.

한국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바로 비지니스를 글로벌하게 발전시키기가 굉장히 쉽고, 저희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곧바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 곳이죠.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안에 엄청난 가치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한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Hashed의 도움으로 한국 시장에 저희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특별히 소개해주실만한 파트너쉽이 있을까요? 

저희 CEO인 즈워펭은 IoT 산업 내에서 많은 인맥을 쌓아 왔습니다. 저희가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저희가 블록체인 산업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많은 회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지요. 저희의 파트너쉽에 대한 소개는 저희 웹사이트(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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