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시드 포스트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블록체인 산업에는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뱅크투더퓨처(Bnk to the Future)의 CEO인 사이먼 딕슨(Simon Dixon)입니다.
저는 원래 투자은행에서 일하고 있었고, 취미로 금융 전반에 대해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은행 산업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약 200여 개의 대학에서 기존 은행 시스템의 제도적 리스크에 대해 주로 강연했었죠. 그 과정에서 블로그도 만들고, 'Bank to the Future' 라는 제목으로 금융의 미래를 다룬 책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프라하에서 전 세계 첫 번째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제 책에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했죠. 아마 출판물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다룬 세계 최초의 사례였을 겁니다. 그리고 곧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지금 이 산업에서 가장 커진 회사들 몇몇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먼 딕슨(Simon Dixon), 뱅크투더퓨쳐(Bnk to the Future)의 CEO |
그러다 프라하에서 전 세계 첫 번째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제 책에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했죠. 아마 출판물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다룬 세계 최초의 사례였을 겁니다. 그리고 곧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지금 이 산업에서 가장 커진 회사들 몇몇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를 결심했던 이유는 이 산업이 기존 은행 제도의 문제점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은행 시스템은 일종의 고인물입니다. 은행 제도 내에 큰 문제가 생겨도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죠. 저는 이것이 은행 시스템 전체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제도적 리스크 때문에 끔찍한 금융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앞으로는 암호화폐가 사람들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의 성공 여부가 매우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왔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어떤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에도 문제점들이 없지는 않겠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밖에서 동작하는 금융 시스템으로서,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것 중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발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이 어떻게 기존 은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제가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를 결심했던 이유는 이 산업이 기존 은행 제도의 문제점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이 어떻게 기존 은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금융의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앞서 말했던 책을 쓰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 저는 은행 제도의 문제점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로 일단 은행에 돈을 예치하면 그 예치금의 법적 소유자는 예치자가 아니라 은행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는 은행이 일단 돈을 소유하게 되면 은행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돈을 사용한다는 점이죠. 한국의 거래소 중 하나도 고객들의 돈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었는데, 은행 제도에서는 이런 행위가 그냥 합법적입니다. 사람들의 돈은 전적으로 은행의 판단에 의해서만 흘러갑니다. 어떤 곳에서는 고객의 돈을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심지어 처벌되어야 할 매우 나쁜 행위로 취급받는데, 전통적인 은행 제도에서는 합법적인 아이러니한 상황인거죠.
마지막 문제점은 국가가 통화 정책을 이용해서 국가에게는 이로울지 몰라도 개인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통화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돈의 가치가 절하되는 통화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물론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필요한 일이지만, 각 개인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죠. 저축한 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니, 저축액을 늘리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돈의 가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바꿔말하면 사람들이 더 많은 빚을 지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인플레이션 통화'라고 불리는, 거의 모든 전통적인 화폐가 가진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플레이션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양의 돈으로 더 적은 양의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암호화폐 경제에서는 이 세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개인이 자신의 돈을 스스로 소유할 수 있게 합니다. 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소유한다고 하면, 비트코인은 핸드폰에 존재하거나, 하드 드라이브에 존재하거나 다른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현금을 소유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원하는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열에도 독립적일 수 있는 p2p 결제 시스템이 생긴 것이죠. 권위로부터 독립적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받을 사람을 누군가를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직 일상에 본격적으로 접목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를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자기 국가와 별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에 갈 때 이런 것을 확실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면 돈을 환전해야 하는데, 자신의 돈을 사용할 수 있게 은행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큰 금액의 돈을 다른 나라 어딘가로 송금하려 할 때도 은행의 허락을 받아야 하죠. 정부가 금융위기를 막으려 할 때는, ATM 출금을 막거나 많은 사람들의 돈을 은행에 쏟아 붓기도 하면서, 납세자들의 돈을 구제 금융에 사용합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국가에겐 옳을 수 있지만, 개인 기준에서는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한 일은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준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직접 소유하고 원하는 대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과정에서 정부가 간섭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국가 통화와 경쟁하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 통화가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국가 통화는 안정적이고, 그걸로 월세도 지불할 수 있죠. 국가 경제에 이로운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저축 측면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암호화폐가 고정 공급을 가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변동성이 매우 크고, 일상적인 소비에 사용하기 불편하죠.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축에 사용하기는 좋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통화와 암호화폐가 함께 공존해야만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경쟁이 통화들을 더 정직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암호화폐는 안정성이 필요하다면 전통적인 통화에 가치를 고정하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작업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금융 시스템 외의 금융 시스템을 가짐으로 인해서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화폐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정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입니다. 정부도 더 정직하게 만들 수 있고, 암호화폐도 더 정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해킹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전통적인 통화로 변환할 것이고, 그 시점에는 법정 통화가 암호화폐를 이기겠죠. 이 두 단계의 금융 시스템을 갖는 것은 인터넷의 발명과 같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암호화폐는 통화와 자산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합니다. 암호화폐를 통화로 여겨야할까요, 자산으로 여겨야할까요? 아니면 둘 다인가요?
정답은 누구든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으로 사용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교환의 매개로 사용합니다. 중요한 점은 전 세계의 많은 창업자들과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를 교환의 매개나 디지털 자산, 심지어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지금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건전한 통화 정책을 비롯한 좋은 특징도 가지고 있지만 변동성과 같은 많은 문제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업에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위에 무엇인가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적화를 위한 여러가지 창의적인 방식들을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암호화폐 산업이 굉장히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암호화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비생산적으로 논쟁하고 있으며, 자신의 자산을 투기성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가 세상에 일으킨 본질적인 변화는 우리가 더 이상 정부가 사용을 강요하는 화폐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방식의 사용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논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입니다. 한쪽은 누구나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모두가 부유해질 수 있는 저축 수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두 가지는 분명히 다릅니다. 오늘날의 ‘금’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정부의 정책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부를 유지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금으로 소비 활동이 일어나진 않는다는 것이죠.
또 하나 놀라운 부분은 전 세계의 창업자들이 해시드와 같은 인큐베이터를 통해 자신들만의 사용례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각자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제 곧 블록체인 산업에 일찍부터 투자해서 부를 얻은 사람들이 잠재적 혁신을 위해 행하는 재투자를 바탕으로, 자가모금기재(self-funding mechanism, *주: 부가 생태계 안에 머물면서, 생태계 밖에서 들어오는 자금 없이도 자본이 선순환하는 상태)를 갖게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ICO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그 사람들이 부를 재분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 산업은 은행, 벤처캐피탈, 사모펀드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자금 모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가모금기재를 점점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자체로 월스트리트, 실리콘밸리, 미국 달러를 완전히 혁신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딱히 경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이들이 이제는 경쟁을 해야만 하고, 이 시스템이 암호경제와 전통 산업 모두를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 산업에서 안정적인 통화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테더(Tether, USDT) 사용자입니다만, '스테이블 코인'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환전하는 것은 정책 리스크를 계산에 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자산이 정부와 은행의 채찍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 통화를 바탕으로 뒷받침됩니다. 그러면서 법정화폐의 모든 장점과 암호화폐의 몇몇 특성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온전한 사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투기적인 가치가 전혀 없는 암호화폐는 ‘테더’ 단 하나뿐입니다. 테더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아무도 테더에 투기를 하지 않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테더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약 22억 달러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테더를 어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송금하는데 사용하거나, 암호화폐를 느리고 비효율적인 실제 달러 대신 달러와 비슷한 무언가로 교환하고 싶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화폐에 비하면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사용성은 매우 명확합니다. 테더의 사용자는 자산을 암호화폐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트코인 만능주의자(Bitcoin Maximaliast) 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틀렸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특정 가치나 비전을 중심으로 뭉친 팀이 있다면, 그들이 특정한 사용성(use-case)에 대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각각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상호적으로 사용 가능한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은 끊임없이 블록체인을 최적화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것이고,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보유하면 됩니다.
다시말해, 암호화폐 산업에도 다양한 종류의 문제가 존재하고, 창업자들에게 이는 해결해야 할 무언가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발명이 되돌려질 수 없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발명도 되돌려질 수 없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모든 국가는 암호화폐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뒷받침하는 자산(backed asset)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미 각국의 정부들이 몇십 년 동안 해온 일입니다. 지금 통용되는 어떠한 법정 화폐에도 기초자산이 없습니다. 금이 가치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 외의 어떠한 기초자산도 없습니다. 정부는 그저 어떤 것이 국가를 위해 옳은지를 결정하고, 통화 정책을 변경합니다. 어떤 정부들은 잘못된 결정을 하고, 다른 정부들은 옳은 결정을 하죠. 미국 달러와 같이 불공평한 우위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이미 가지각색의 모델이 존재하고 그 중 어떤 것이 더 유용한지는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초자산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이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금에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죠. 연방준비은행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은 미국 달러에 기초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할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것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 미국이 더 이상 달러를 독점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은행 시스템에 미국 달러 발행의 권리를 넘기기 전에, 그들은 채권을 발행해야 했습니다. 은행 시스템과 연준은 미국 달러 발행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미국 달러에 기초하고 미국 달러와 경쟁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CO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이 암호화폐 산업으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ICO와 토큰화를 통해 모금하는 모든 프로젝트들의 자산은 암호화폐 토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판을 뒤집은 가장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는 텔레그램(Telegram)의 ICO입니다. 텔레그램은 20억 달러를 암호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로 모금할 예정입니다. 투자자는 대부분 기관이죠. 기관들은 미국 달러로 투자를 하고, 텔레그램은 이를 암호화폐로 환전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까지 자본이 한번 암호화폐 산업으로 흘러가면, 다시는 이 산업을 떠나지 않는 것을 확인해 왔죠.
Bank To the Future가 성공하는데 어떤 난관이 있을까요?
난관은 정부의 규제와 기존 은행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뿐입니다. 암호화폐 산업은 지금까지 별다른 규제와 은행 시스템의 도움 없이 매우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갈취하려는 사기 행각도 매우 많았죠. 사람들은 보통 속고난 후에야 규제 기관에 달려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놔뒀냐고 항의합니다. 그러면 규제 기관이 나타나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한 규제를 합니다. 지난 수백년간 반복되어 왔던 일이죠.
처음에 우리는 주식시장을 발명했고, 은행과 사기꾼들은 주식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게 주식을 팔았습니다. 시장이 붕괴되었고, 파생상품이 나타났습니다. 모든 투자자가 정부에 항의했고, 정부가 나타나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규제는 경쟁을 저하시키고 모든 것의 속도를 늦췄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연결된 자연 독점이 생겼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들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재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정부와 은행이 더 과도하게 행동할수록, 기업가들은 더 강하게 탈중앙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탈중앙화 솔루션과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겨날 것이고, 비트코인이 급성장한 것과 같은 많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탈중앙화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은 아직 굉장히 좋지 않죠.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기존의 모든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기 시작한다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탈중앙화 서비스의 사용법을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록 점점 더 좋아지겠죠.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있었던 가격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암호화폐 경제에서는 이 세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개인이 자신의 돈을 스스로 소유할 수 있게 합니다. 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소유한다고 하면, 비트코인은 핸드폰에 존재하거나, 하드 드라이브에 존재하거나 다른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현금을 소유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원하는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열에도 독립적일 수 있는 p2p 결제 시스템이 생긴 것이죠. 권위로부터 독립적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받을 사람을 누군가를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직 일상에 본격적으로 접목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를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자기 국가와 별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에 갈 때 이런 것을 확실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면 돈을 환전해야 하는데, 자신의 돈을 사용할 수 있게 은행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큰 금액의 돈을 다른 나라 어딘가로 송금하려 할 때도 은행의 허락을 받아야 하죠. 정부가 금융위기를 막으려 할 때는, ATM 출금을 막거나 많은 사람들의 돈을 은행에 쏟아 붓기도 하면서, 납세자들의 돈을 구제 금융에 사용합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국가에겐 옳을 수 있지만, 개인 기준에서는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한 일은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준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직접 소유하고 원하는 대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과정에서 정부가 간섭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국가 통화와 경쟁하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 통화가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국가 통화는 안정적이고, 그걸로 월세도 지불할 수 있죠. 국가 경제에 이로운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저축 측면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이 한 일은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준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직접 소유하고 원하는 대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과정에서 정부가 간섭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암호화폐가 고정 공급을 가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변동성이 매우 크고, 일상적인 소비에 사용하기 불편하죠.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축에 사용하기는 좋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통화와 암호화폐가 함께 공존해야만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경쟁이 통화들을 더 정직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암호화폐는 안정성이 필요하다면 전통적인 통화에 가치를 고정하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작업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금융 시스템 외의 금융 시스템을 가짐으로 인해서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화폐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정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입니다. 정부도 더 정직하게 만들 수 있고, 암호화폐도 더 정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해킹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전통적인 통화로 변환할 것이고, 그 시점에는 법정 통화가 암호화폐를 이기겠죠. 이 두 단계의 금융 시스템을 갖는 것은 인터넷의 발명과 같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암호화폐는 통화와 자산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합니다. 암호화폐를 통화로 여겨야할까요, 자산으로 여겨야할까요? 아니면 둘 다인가요?
정답은 누구든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으로 사용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교환의 매개로 사용합니다. 중요한 점은 전 세계의 많은 창업자들과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를 교환의 매개나 디지털 자산, 심지어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지금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건전한 통화 정책을 비롯한 좋은 특징도 가지고 있지만 변동성과 같은 많은 문제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업에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위에 무엇인가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적화를 위한 여러가지 창의적인 방식들을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암호화폐 산업이 굉장히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암호화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비생산적으로 논쟁하고 있으며, 자신의 자산을 투기성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가 세상에 일으킨 본질적인 변화는 우리가 더 이상 정부가 사용을 강요하는 화폐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방식의 사용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논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입니다. 한쪽은 누구나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모두가 부유해질 수 있는 저축 수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두 가지는 분명히 다릅니다. 오늘날의 ‘금’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정부의 정책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부를 유지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금으로 소비 활동이 일어나진 않는다는 것이죠.
또 하나 놀라운 부분은 전 세계의 창업자들이 해시드와 같은 인큐베이터를 통해 자신들만의 사용례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각자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제 곧 블록체인 산업에 일찍부터 투자해서 부를 얻은 사람들이 잠재적 혁신을 위해 행하는 재투자를 바탕으로, 자가모금기재(self-funding mechanism, *주: 부가 생태계 안에 머물면서, 생태계 밖에서 들어오는 자금 없이도 자본이 선순환하는 상태)를 갖게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ICO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그 사람들이 부를 재분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 산업은 은행, 벤처캐피탈, 사모펀드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자금 모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가모금기재를 점점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자체로 월스트리트, 실리콘밸리, 미국 달러를 완전히 혁신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딱히 경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이들이 이제는 경쟁을 해야만 하고, 이 시스템이 암호경제와 전통 산업 모두를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 산업에서 안정적인 통화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테더(Tether, USDT) 사용자입니다만, '스테이블 코인'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환전하는 것은 정책 리스크를 계산에 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자산이 정부와 은행의 채찍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 통화를 바탕으로 뒷받침됩니다. 그러면서 법정화폐의 모든 장점과 암호화폐의 몇몇 특성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온전한 사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투기적인 가치가 전혀 없는 암호화폐는 ‘테더’ 단 하나뿐입니다. 테더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아무도 테더에 투기를 하지 않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테더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약 22억 달러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테더를 어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송금하는데 사용하거나, 암호화폐를 느리고 비효율적인 실제 달러 대신 달러와 비슷한 무언가로 교환하고 싶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화폐에 비하면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사용성은 매우 명확합니다. 테더의 사용자는 자산을 암호화폐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트코인 만능주의자(Bitcoin Maximaliast) 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틀렸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특정 가치나 비전을 중심으로 뭉친 팀이 있다면, 그들이 특정한 사용성(use-case)에 대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각각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상호적으로 사용 가능한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은 끊임없이 블록체인을 최적화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것이고,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보유하면 됩니다.
다시말해, 암호화폐 산업에도 다양한 종류의 문제가 존재하고, 창업자들에게 이는 해결해야 할 무언가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발명이 되돌려질 수 없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발명도 되돌려질 수 없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모든 국가는 암호화폐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뒷받침하는 자산(backed asset)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미 각국의 정부들이 몇십 년 동안 해온 일입니다. 지금 통용되는 어떠한 법정 화폐에도 기초자산이 없습니다. 금이 가치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 외의 어떠한 기초자산도 없습니다. 정부는 그저 어떤 것이 국가를 위해 옳은지를 결정하고, 통화 정책을 변경합니다. 어떤 정부들은 잘못된 결정을 하고, 다른 정부들은 옳은 결정을 하죠. 미국 달러와 같이 불공평한 우위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이미 가지각색의 모델이 존재하고 그 중 어떤 것이 더 유용한지는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초자산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이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금에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죠. 연방준비은행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은 미국 달러에 기초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할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것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 미국이 더 이상 달러를 독점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은행 시스템에 미국 달러 발행의 권리를 넘기기 전에, 그들은 채권을 발행해야 했습니다. 은행 시스템과 연준은 미국 달러 발행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미국 달러에 기초하고 미국 달러와 경쟁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CO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이 암호화폐 산업으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ICO와 토큰화를 통해 모금하는 모든 프로젝트들의 자산은 암호화폐 토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판을 뒤집은 가장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는 텔레그램(Telegram)의 ICO입니다. 텔레그램은 20억 달러를 암호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로 모금할 예정입니다. 투자자는 대부분 기관이죠. 기관들은 미국 달러로 투자를 하고, 텔레그램은 이를 암호화폐로 환전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까지 자본이 한번 암호화폐 산업으로 흘러가면, 다시는 이 산업을 떠나지 않는 것을 확인해 왔죠.
인터넷의 발명이 되돌려질 수 없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발명도 되돌려질 수 없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모든 국가는 암호화폐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Bank To the Future가 성공하는데 어떤 난관이 있을까요?
난관은 정부의 규제와 기존 은행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뿐입니다. 암호화폐 산업은 지금까지 별다른 규제와 은행 시스템의 도움 없이 매우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갈취하려는 사기 행각도 매우 많았죠. 사람들은 보통 속고난 후에야 규제 기관에 달려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놔뒀냐고 항의합니다. 그러면 규제 기관이 나타나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한 규제를 합니다. 지난 수백년간 반복되어 왔던 일이죠.
처음에 우리는 주식시장을 발명했고, 은행과 사기꾼들은 주식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게 주식을 팔았습니다. 시장이 붕괴되었고, 파생상품이 나타났습니다. 모든 투자자가 정부에 항의했고, 정부가 나타나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규제는 경쟁을 저하시키고 모든 것의 속도를 늦췄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연결된 자연 독점이 생겼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들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재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정부와 은행이 더 과도하게 행동할수록, 기업가들은 더 강하게 탈중앙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탈중앙화 솔루션과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겨날 것이고, 비트코인이 급성장한 것과 같은 많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탈중앙화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은 아직 굉장히 좋지 않죠.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기존의 모든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기 시작한다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탈중앙화 서비스의 사용법을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록 점점 더 좋아지겠죠.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있었던 가격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전혀 다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은 ‘시장 붕괴’ 였습니다. 별다른 가치가 없는 것에 과하게 투기를 한 것에 대한 ‘조정’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가치도 없는 몇몇 암호화폐에 수십 억원을 투자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다들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던거죠. 지금 상황은 이 산업의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혁신을 이해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시장 조정입니다. 잘못된 것에 과도한 투기를 하면 돈을 잃을 수는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기초적인 가치는 암호화폐의 기축통화(reserve cryptocurrency of cryptocurrencies)라는데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가치는 그 누구도 검열하거나 멈출 수 없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었다는데 있습니다. 현재의 가격 조정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을지언정, 산업 시스템 측면에서는 더 강한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다음 금융위기 직전엔 모두가 은행예금으로 암호화폐 기반의 프로젝트들을 거래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들은 우리가 아는 암호화폐가 아니라 정부가 보증하는 중앙화 통화일 겁니다. 중앙은행은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할 것이고, 소매은행은 모두 파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소매은행과 경쟁하는 중앙은행의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중앙은행은 핀테크 회사들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어떤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고, 현재의 독점적인 소수의 은행이 존재하는 체계가 무너지고 나중에는 수백만 개의 금융기술 회사와 함께하는 하나의 중앙은행만이 존재하는 체계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죠. 중앙은행이 통화를 발행하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상황이 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같은 일은 항상 반복되는 법이죠.
현재 6,000개가 넘는 암호화폐가 존재합니다. 이 모든 암호화폐가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소매시장의 월마트처럼 각 분야의 하나의 프로젝트만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90% 정도는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기존의 벤처캐피탈에서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100개에 투자하면 10개만 성공하고 90개는 쓰레기가 되죠. 그런데 암호화폐 산업에는 전통 금융 자산 시장과 다른 흥미로운 역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암호화폐가 사기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그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에 존재하며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래도 계속 가능할 것이고, 사람들은 계속 사기 코인을 거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사기였다면, 거래소는 이를 상장 폐지하고 해당 상품은 사라지겠죠.
즉 사기(scam) 프로젝트에도 투기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p2p나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계속할 것이고, 이런 사실은 기존의 시장과 달리 리스크 모델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어떻게든 자산을 유동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람들은 계속 스캠 거래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
블록체인은 다음과 같이 작동합니다.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모을 수 있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존재하고, 그들이 거래를 원한다면 그 어떤 중앙화된 권위도 이들이 거래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일은 100% 시장에 의해 이뤄집니다. 작년에 일어난 일은 특정 기술의 잠재력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투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탈중앙화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낸 후 수십 억 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아이디어에는 아무런 기술적 뒷받침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시장에 조정이 왔고, 이제는 텔레그램과 같이 많은 실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큰 회사들이 나타나 전 세계의 현금 흐름을 암호화폐로 바꾸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텔레그램이 투자은행 없이 2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모금했습니다. 투자은행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2017년에 세계적으로 강한 규제가 발생했던 이유는 각 기관과 정부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업 전체가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자산을 매수해 암호화폐로 변환하려 했고,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에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은 더 빠르게 흐르며, 세계적입니다. 정부는 가만히 두면 투자은행에게, 시중은행에게, 벤처캐피탈에게, 사모펀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규제를 실행해야만 했던 것이죠.
다음 30년 간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
전통적인 금융 시장이 블록체인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때론 중앙화에도 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는 가장 저렴하고, 빠르며, 효율적입니다. 블록체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은 저렴하고, 빠른 방식이 아닙니다. 이는 사실 탈중앙화를 이루기 위해 매우 비싸고 느린 방식을 채택한 것이죠. 은행들은 지금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얻었다며 신나하고 있지만, 블록체인의 핵심은 데이터베이스에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탈중앙화입니다. 중앙 기관들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은행은 가치 없는 일에 수백만, 수십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그들도 블록체인이 더 비싸고 뒤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30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답해보겠습니다. 저는 모든 정부, 중앙은행, 금융 기관, 기업이 초경쟁적인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독점적인 힘이 탈중앙화에 의해 부서지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제가 보고 있는 것이, 탈중앙화 진영이 중앙화 시장을 모두 차지한 모습은 결코 아닙니다. 모두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통화에는 더 이상 독점이 없습니다. 정부에도 독점이 없습니다. 금융 기관과 은행에도 독점이 없습니다. 규제 기관에도 독점이 없습니다. 규제 기관을 누가 규제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항상 존재했었죠. 이것이 진정으로 블록체인이 이루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힘이 있는 규제 기관도, 은행 제도도 독점할 수 없는 자율 규제 환경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블록체인은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저에게 비트코인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최상의 일은 은행 제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은행 제도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화폐를 은행에 예치하고 있는 우리의 엄마, 할머니, 동생, 그리고 그 외 모든 사람들은 어쩌죠? 그들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길 원하진 않습니다. 이들도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그저 자신의 영역에서 잘 해나갈 것입니다.
30년 후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한 것은 세상이 지금과 매우 다를 것이고, 모두가 적응해야만 한다는거죠. 만약 적응하지 못하면, 선제적으로 적응한 사람들을 위한 재분배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 부의 재분배에 필연적으로 더 나은 결말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경쟁이 세상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기술엔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제가 옳고 그름에 대해서 판단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세상이 빠르게 바뀔거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모두가 변화해야 합니다.
30년 후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한 것은 세상이 지금과 매우 다를 것이고, 모두가 적응해야만 한다는거죠.
비트코인 캐시나 비트코인 골드와 같은 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처음 비트코인 캐시가 나왔을 때는 두려웠습니다. 2011년부터 지난 7년 동안 비트코인은 멋진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총 2,100만 개의 공급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에 처음 투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비트코인은 매년 더 유용해질 것이고, 사람들은 더 많은 비트코인을 갖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드포크가 진행됐을 때,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4,200만개로 늘어남으로써 경제 시스템 전반이 바뀔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비트코인 캐시를 비트코인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하드포크는 새로운 알트코인을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걱정하는 것은 비트코인 캐시가 비트코인과 같은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로 인한 혼란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고, 이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다른 버전을 만들고 현금과 같이 사용하기 위해 최적화를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며 건전한 일입니다. 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많은 개발팀은 서로 경쟁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캐시를 비트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발행량을 4,200만 개로 혼동하게 합니다.
하드포크는 우리가 3년간 비트코인이 어떻게 확장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하드포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블록 크기를 늘려 확장하려면, 하드포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들은 하드포크가 커뮤니티를 둘로 나눠 비트코인 경제를 위기에 빠트릴 것이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자가 각자의 방식대로 싸우는 결말이 일어났죠. 저는 오프체인 확장이 옳은지 온체인 확장이 옳은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 최고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두 경험적 증거가 생긴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두 개발팀이 서로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설령 비트코인으로부터 다른 것이 생겨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을 파괴할지라도 괜찮습니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망치지 말아야 할 네트워크 효과와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최초의 비트코인은 매우 중앙화 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항상 채굴하고, 같은 사람이 비즈니스를 구성하며, 같은 사람이 개발했습니다. 새로운 체인이 생긴다면, 그 체인 또한 중앙된 네트워크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되는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이더리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블록체인은 인터넷과 같습니다. 지금의 인터넷보다 훨씬 나은 버전의 인터넷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인터넷은 여전히 단 하나뿐입니다. 비트코인이 아직 이 행성의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본 수준까지는 이르렀습니다. 전 세계 어떤 오지를 가더라도 비트코인에 대해 들어본 최소 한 사람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비트코인 대 비트코인 캐시에 대한 논쟁을 산업에 새로 진입한 사람이 처음 인지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훨씬 낫겠죠. “여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놀라운 기술이 있어! 그 중 하나는 현금을 최적화하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예금 계좌를 최적화하고 있어.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둘이 서로 다른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더 나은 게 채택될 거야.”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략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2010년부터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종류의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 라이센스 취득을 준비해왔습니다. ICO라는 단어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죠. 저희 플랫폼을 통한 모든 거래는 증권법을 준수합니다. 탈중앙화와 ICO가 저희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기 시작할 때, 저희도 기존 시장의 파괴에 모든 것을 투자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시장 파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파괴 행위 자체에 투자하는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저희는 ICO라는 것을 정부가 그다지 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미리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것도 증권은 증권이니까요.
인류는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투자하고, 돈을 잃으면 규제 기관에 항의하고, 규제 기관은 투자를 막을 이유를 만들어냅니다. 같은 일이 ICO에도 그대로 일어날 것입니다. 돈을 잃은 사람들은 규제 기관에 항의할 것이고, 규제 기관은 이 산업이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굉장히 위선적인 모습이죠. 돈을 벌 때는 모두가 탈중앙화를 말하다가, 돈을 잃으면 정부에게 달려 갑니다.
그런 인간의 심리를 바꿀 순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제도와 제품을 바꿀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항상 증권법을 준수하는 모금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진행해온 매우 느리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죠. 각국의 현지 증권법을 파악하고 각각의 사법기관과 협업하며 저희 플랫폼에 적용시켜야 하는 일이니까요. 페이팔(PayPal)이 한 일도 마찬가지였고, 그런 방식을 통해서 각국에서 자신들의 플랫폼을 끊임없이 개선해나갔습니다. 현재 저희는 약 45개 국가의 사법권에 대해 이런 작업을 완료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거의 모든 시장에 저희의 법률 파트너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주요 시장 중 하나입니다. 몇몇 국가들은 접근하기 특히 더 어려운 편인데, 안타깝게도 한국과 중국이 힘든 쪽에 속하는 곳이죠. 하지만 두 나라는 가장 흥미로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더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변호사를 항상 찾고 있습니다. 증권법과 금융 혁신의 첨단을 달린다고 자신하는 창의적인 법률팀이 있다면, 저희 팀에 기꺼이 영입하고 싶습니다.
지폐의 사용 기록을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사용기록을 추적하는 것은 가능하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혹은 다른 어떤 암호화폐가 사용 기록을 숨길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할까요?
그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생활 보호와 관련해 그런 기술이 조만간 도입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사생활 보호 솔루션은 온체인과 오프체인 방식으로 각각 개선될 것입니다. 사생활을 100% 보장하는 오프체인 방식은 반드시 생길 것이고, 온체인에서도 선택적으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블록체인이 있다는 사실은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Bank to the Future가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Bank to the Future는 제가 처음 책을 썼을 때와 같은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금융의 미래가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통적인 금융 시장 시스템이 가진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들이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게 Bank to the Future가 어떤 종류의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저희는 기존 은행 시스템에 더 많은 경쟁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단순히 재구성하는 프로젝트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저희의 다음 목표는 증권형 토큰 거래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산이 비트코인으로 거래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의 다음 역할은 단순히 암호화폐 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넘어서 ‘전 세계 모든 자산에 대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산이 미국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거래 될 수만 있다면, 우리 인류는 정치적 상황과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중립적인 통화를 갖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해시드 라운지 "Lessons of Investing in the Crypto" 강연 영상 (한글자막) : https://youtu.be/kPeLjwkX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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